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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꿈을 택한 황재균… 잔류 않고 MLB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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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 좇겠다" 마이너行 등 불안한 계약도 감수

재작년 美 도전땐 '응찰 0' 수모

조선일보

국내 프로야구의 정상급 3루수인 황재균(30·사진)이 안정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황재균은 15일 서울에서 전 소속팀인 롯데의 이윤원 단장과 만나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좇아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꿈인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며 미국 진출 뜻을 확고히 했다.

황재균은 2016시즌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올린 KBO리그 간판 3루수다. 2015시즌 후 롯데 승인 아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했으나 당시 단 한 구단도 응찰하지 않는 수모를 맛봤다. 황재균은 2016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내세웠다. 지난 시즌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에 몰두했고, 11월에는 자신의 타격·수비·주루 능력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당시 많은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렸으나 큰돈을 투자할 만한 '대형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일부 MLB 구단이 황재균에게 제시한 계약 조건은 '스플릿(split) 계약'이었다. 이는 메이저리거일 경우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경우 계약 조건을 따로 두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가 이 계약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대호처럼 당시 스프링캠프 경쟁을 뚫고 로스터에 진입하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보장 금액이 줄어들고, 마이너리그를 감수해야 한다.

전 소속팀 롯데와 KT는 이 때문에 그의 국내 잔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근 거액을 제시하며 영입 경쟁을 펼쳤다.

고심하던 황재균은 "내게 관심을 가진 구단이 있는데도 포기하면 '도전을 하지 못했다'는 후회만 남을 것 같았다"며 미국행을 택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황재균에 대해 관심을 가진 구단으로 거론된다. 황재균은 "계약이 진척되고 사인을 해야 할 때가 되면 바로 미국으로 가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자신이 있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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