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it업체 샤오미(小米)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곧 출범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내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다. 규제에 가로막혀 지지부진하게 출범이 늦춰지고 있는 국내 상황과 대조적이다.
29일 시나닷컴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최근 샤오미와 신시왕그룹 등이 연합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의 이름을 공개했다. 신왕은행으로 명명된 이 은행은 내년 초를 전후해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등록자본 30억위안(약 5100억원)으로 설립된 신왕은행은 신시왕그룹과 샤오미가 각각 30% 가량의 지분을 갖는다. 지난 6월 설립을 신청한 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은감회)의 비준을 통과해 6개월여 만에 정식 설립 단계에 이른 것이다.
샤오미 컨소시엄 측은 일반 소비자와 소규모 기업을 위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이미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금융 사업을 전개해 왔기 때문에 첨단 it 기술을 통한 스마트한 금융 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중국은 핀테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분야에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지난해 1월 중국 최초로 설립된 텐센트의‘위뱅크’와 알리바바의‘마이뱅크’ 등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 중이다.
it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은산분리 기준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인터넷은행 산업에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중국은 이미 모바일결제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90% 가량이 한달에 한번 이상 모바일 쇼핑을 하는 등(미국은 74%) 이미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일상화돼 있다.
샤오미의 이번 인터넷은행은 민생은행 계열의 신시왕그룹과 손을 잡고 있기 때문에 민생은행의 간접적인 지원과 함께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결합된 최첨단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발빠른 행보와 대조적으로 아직 한국은 인터넷은행의 막을 열지도 못한 상황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예정인 k뱅크는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예비인가 사업자에 선정됐고 지난 1월 준비법인을 설립했지만 아직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설립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은산분리 규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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