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1 (토)

중국 텐센트, 獨 자동차 3사가 만든 디지털지도 서비스 회사 지분 인수...자율주행차 대비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독일의 지도업체 히어(HERE) 지분을 인수한다. 이는 중국의 모바일 지도 업계를 평정한 알리바바와 바이두에 맞서 경쟁하는 동시에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IT조선

2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도회사 나브인포(NavInfo),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함께 히어 지분 10%를 2100만유로(264억6357만원)에 공동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히어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와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3개 기업이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디지털지도 서비스 업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히어의 시장가치는 31억유로(3조9065억원)쯤이다.

텐센트가 지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의 지도 시장을 놓고 바이두, 알리바바에 밀려있기 때문이다. 지도데이터는 각종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에 해당돼 구글, 애플 등 IT기업은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텐센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메시지 앱 위챗(WeChat) 이용자 850만명을 발판으로 지도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조사회사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바이두와 알리바바 지도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는 2억명에 달하지만 텐센트의 지도서비스 800만명에 불과하다.

미래 유망사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지도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람용 지도는 10m 안팎의 정확도만 유지하면 되지만 자율주행차용 지도는 센치미터(cm) 단위의 정확도를 요구한다.

나브인포 대변인은 "히어의 기술력을 이용해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자율주행차의 지도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텐센트의 줄리안 마(Julian Ma) 부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텐센트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와 같은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