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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손정의 사장, 美 위성 스타트업에 1조원 투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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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와 손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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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비행중인 페이스북의 인터넷 드론 '아퀼라'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통신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원웹(OneWeb)에 10억 달러(1조1884억원)를 투자한다. 지난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격 회동해 공언한 500억 달러(58조 6500억원)투자, 일자리 5만개 창출 약속 이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이동통신 사업 부문 등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까지 이 회사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며,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이 신생 기업의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그렉 와일러가 2012년 창업한 원웹은 위성 수백여기를 우주공간에 쏘아 올려 오는 2025년까지 개도국과 선진국에 거주하는 1억 명에게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도심을 운행하는 자동차와 ▲미국 시골 지역의 가정 ▲개도국의 학교 등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와일러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26일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제67회 국제우주대회(IAC)에서 "퀄컴과 기술 협력을 통해 우주에 인공위성 600개를 띄우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웹의 주요 경쟁사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다. 머스크는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위성 4000여기를 쏘아 올려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프로젝트 허가 신청서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바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광의의 경쟁사로 꼽힌다. 페이스북은 태양열로 움직이는 초대형 드론 ‘아퀼라’를 시험운항하고 있다. 라틴어로 독수리를 뜻하는 이 드론을 통해 세계의 오지에 사는 인류 16억명에게 인터넷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구글도 열기구를 띄워 무료 인터넷을 공급하는 프로젝트 룬을 가동중이다.

손정의 사장은 “원웹은 주요 전략적 투자 대상”이라며 “우리는 (이 회사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들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자회사인 미국의 스프린트는 물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부문 등을 하나의 그물망으로 촘촘하게 엮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손 사장이 지난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약속한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현지 스타트업 기업에 500억 달러( 58조550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투자는 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딥 러닝을 비롯한 인공지능(AI) ▲로봇(robotics) 분야 등 첨단 기술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웹은 미국 플로리다에 고도로 자동화된 공장 설비를 짓고 있다. 이 설비는 통신 위성을 한 기당 100만 달러(약11억 857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더 신속하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품이 많이 드는 기존 조립 방식이 아니라 의료 장비나 항공기 장비 제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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