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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우리은행, 스타트업과 손잡고 핀테크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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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금융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실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자산을 불려주는 예금, 돈이 필요할 때 쓰는 대출,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 실생활의 필수품 카드에 이르기까지 금융은 곳곳에서 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주도해온 기업 뒤에도 금융이 있다. 실물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일이 금융의 역할이자 존재의의다. 조금은 멀게 느껴지지만 실은 늘 옆에서 함께 하는 금융. 머니투데이는 금융과 실생활의 아름다운 동행의 현장을 전하고자 한다. 금융과 기업, 금융과 스타트업, 금융과 사회봉사 단체의 동반자 관계를 조명하고 고비때마다 믿고 화답하는 상생을 다루고자 한다.

[[세기의 짝꿍]<7>-①7개 핀테크 기업 입소한 위비핀테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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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은 이달 중 핀테크(금융기술)업체 '매너카'와 제휴해 모바일 오토론(자동차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매너카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과 자동차 딜러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우리은행은 이 프로그램을 모바일 앱과 연계해 오토론 이용 고객들의 딜러 수수료를 낮춰줄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자회사 우리카드도 데이터 분석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 '비네핏'의 앱을 이용해 기존 신용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알맞는 카드를 골라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매너카와 비네핏은 우리은행이 지난 8월10일 문을 연 '위비핀테크랩(Lab)'에 입주한 스타트업이다. 위비핀테크랩은 핀테크기업들을 창업 단계부터 육성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만든 창업지원센터다. 핀테크가 은행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망 핀테크기업과 손을 잡으려는 은행들의 러브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위비핀테크랩을 연지 4개월만에 핀테크기업의 기술을 접목한 상품을 내놓게 됐다.

우리은행의 핀테크기업 육성 프로그램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초기 출발점에 서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 아이디어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해 추가 기획이나 마케팅이 어려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성을 평가해 투자 유치와 마케팅 등을 지원, 자리잡게 하는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에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위비핀테크랩은 입주 기업들을 다음 단계의 기업으로 키우는데 주력한다. 입주 기업의 기술이 상용화될 때 우리은행과 기술을 독점 제휴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입주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다른 은행이나 금융회사와 언제든 제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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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핀테크랩 입주기업 대표자들/사진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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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위비핀테크랩에 둥지를 튼 핀테크기업들은 입주 4개월여 동안 눈에 띄게 성장했다. 현재 위비핀테크랩에 입주한 기업은 △한국신용데이터 △에이젠글로벌 △비네핏 △매너카 △앤톡 △다움소프트 △한국스마트주택연구소 등 모두 7곳이다. 7개 기업이 지난 8월 위비핀테크랩에 입주한 뒤 고용한 인력도 14명에 이른다.

이 중 한국신용데이터는 중소사업자 대출에 특화된 비대면 신용평가 솔루션 '크레딧체크'를 개발해 이달 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은행 영업채널에서 비대면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중소사업자의 리스크를 평가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신용평가 솔루션은 수요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창업한지 5개월 만에 초기 투자금 11억원을 유치했다.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다움소프트는 해외직구 앱 '사라다' 서비스를 이달 중 시작한다. 다움소프트는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IT(정보기술) 개발자 4명이 만든 스타트업으로 국내 소비자가 해외 주요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해외직구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한국스마트주택연구소 역시 이달 중 월세 관리 앱 '월세시대'를 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월세시대는 주택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개발한 앱으로 월세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정확하게 계약을 관리하고 간편하게 월세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상용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는 매너카와 비네핏은 지난 8월 입주 후 총 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너카는 소비자가 차를 살 때 여러 명의 딜러로부터 비교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특허도 출원했다. 매너카의 기술을 이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매너카의 기술과 우리은행 오토론이 결합한 금융상품이 조만간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입시 우대금리 등 금융 혜택까지 볼 수 있게 된다.

광고기획자 출신이 창업한 비네핏은 고객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고객별로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비네핏은 우리카드와 손잡고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카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인다. 국내·외 주식과 기업정보를 그림책처럼 쉽게 제공하는 기술을 갖고 앤톡 역시 조만간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에이젠글로벌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으로 금융서비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한 입주 기업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나 기술 상용화를 위해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려 해도 만남 자체가 어려운데 위비핀테크랩은 이러한 장벽을 낮춰준다는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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