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韓 스타트업, 인도로 가라… 인도가 곧 글로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사진제공=밸런스히어로.


"무조건 인도로 가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은 인도뿐입니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사진·45)는 인터뷰 내내 인도 진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스마트폰 통신요금 확인 앱 '트루밸런스'를 출시해 인도 국민 앱으로 키워냈다. 다운로드 3000만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으로 유례없는 독보적인 성과다.

이 대표는 "인도는 아직 초기 모바일 시장이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엄청나다"며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IT 기술력과 서비스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인도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된 성공사례가 나온다면 한국 경제의 반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며 "우리가 성공사례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인도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SKT 자회사 와이더댄, 액세스모바일에서 동남아시아 사업을 담당하면서 인도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도 모바일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2014년 초 사업 구상에 들어가 2015년 1월 트루밸런스를 출시했다.

트루밸런스는 10억명 달하는 인도 휴대전화 사용자의 95%가 선불로 통신요금을 충전한 뒤 사용하는 특성에 착안한 서비스다. 선불 충전 특성상 사용자가 수시로 잔액을 확인하게 된다. 기존에는 사용자들이 특정 번호를 입력해 잔액 확인 등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USSD(Unstructured Supplementary Service Data) 방식을 활용했다. 트루밸런스는 이를 모바일 앱으로 전환, 간편하고 정확하게 통신요금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대표는 "인도 진출을 위해 수십개 프로젝트를 검토하던 중 USSD를 안드로이드로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인도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런스히어로는 트루밸런스를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통신요금 충전을 시작으로 모바일지갑, 결제, 송금 등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광고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수익화에도 나섰다.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와 메가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도 유치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올 3월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 8개월 만에 시리즈B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이 대표는 "인도 핀테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역시 시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국내외 업체 간 규제 차별도 없어 핀테크 사업을 펼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핀테크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다운로드 1억건 돌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진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도 앱 비즈니스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생각보다 현지화가 복잡하지 않다"며 "한국에 개발자들을 두고 인도 현지에서 운영하는 사업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국 앱이 인도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다간 다 빼앗긴다"며 "한국의 IT 경쟁력을 활용해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