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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PEOPLE] 한국서 회사 키우는 요르단 스타트업 마인드로켓 모하메드 킬라니 대표 | 자동 수화번역기 “한국서 키워 세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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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1977년생/ 요르단대 공학부/ CCIC/ Vital Edition/ Madar holdings/ 마인드로켓 공동창업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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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re you.”

인사를 한 후 스마트폰을 꺼내 보인다. 그러자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이 등장, 수화로 인사를 한다. 이번엔 중동어로 ‘살라말리쿰’이라고 하자 아랍어 복장을 한 캐릭터가 나타나 수화로 인사한다. 자동 수화 통역 앱 ‘마인드로켓(Mindrockets)’ 서비스다.

아랍어까지 수화로 통역한다는 게 신기했는데 이런 서비스를 만든 이들을 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싶다. 요르단 출신 모하메드 킬라니, 마무드 다라시(Mahmoud darawsheh)가 공동창업자다.

기술 개발은 8년 전 마무드 공동창업자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당시 학교 프로그램 실습 시간에 교사가 세상을 바꿀 기술을 한번 만들어보라고 한 게 계기가 됐다. 마무드 대표는 친척 중 청각장애인이 있었는데 일반인과 소통에 애를 먹는 경험을 떠올려 그길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보정에 보정을 거쳤지만 판로는 찾지 못했다. 요르단대를 진학한 후 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모하메드 킬라니 대표를 만났다. 모하메드 대표는 국내외 IT 영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말이 통했다. 공동창업자들은 시장성이 있는지 따져보다 의외로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세계농아인연맹(World Federation of the Deaf) 자료를 찾아봤더니 전 세계 청각장애인 중 80%는 문맹이란 통계가 그 근거였다. 수화는 가능하지만 의외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면 자동 수화번역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올해 초 마인드로켓은 이렇게 출범했다.

모하메드 대표는 아랍권은 물론 영어권에서 충분히 자동 수화번역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 앱을 개발한 후 미국, 캐나다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청각장애인 단체를 공략했다.

“7개월 만에 영미권 사용자 중에 앱 다운로드 수만 4만명에 달할 정도로 단시간 내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개발한 건 동영상 자동 수화번역 소프트웨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을 구동하면 작은 화면에 수화 통역하는 캐릭터가 자동으로 뜨는 식이다.

삼성 등 스마트TV 업체와 협력하고파

모하메드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시장 조사에 열심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창업,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주선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기 때문.

모하메드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스마트TV에 기본 장착하는 사업은 물론 한국어 수화 통역기 개발에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을 해보면서 그동안 영미권 시장만 생각했지만 아시아권 국가를 고려한 사업 전략을 짤 수 있는 눈을 키우게 됐습니다. 이런 기회를 제공한 한국에 보답할 날이 곧 올 겁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7호 (2016.12.14~12.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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