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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스타트업 취업 잇는 10번의 만남…"함께 미래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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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캠퍼스 서울,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 10회째 맞아

매회 평균 230명 구직자 참여…약 70%가 스타트업에 지원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취업 준비하시는 분 있나요?", "스타트업 vs. ○○ 회사 사무직 어떤 게 더 좋을까요?", "스타트업 취직 괜찮을까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일상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뚝딱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은 정보기술(IT) 산업의 큰 축이지만 구직자 입장에서 스타트업 취업은 여전히 망설여지는 일이다.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가 막상 회사에 들어가도 본인이 어떤 일을 할지, 어떠한 대우를 받게 될지 등을 몰라 현실적 고민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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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캠퍼스 서울, 리쿠르팅 데이
지난 8일 열린 구글 캠퍼스 서울의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 모습 [구글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의 '구글 캠퍼스 서울'에는 걱정과 설렘을 가진 청춘 340여 명이 모였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개채용 행사인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작년 9월 17일 처음 시작된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는 이날로 10번째를 맞았다. 신입·경력, 디자이너·개발자 등을 뽑는 행사에는 평균 230명이 참여해 지금껏 2천300여명이 다녀갔다.

'야놀자', '미미박스',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스타트업 중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업체들을 비롯해 총 99개의 회사가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해 부스를 열고 지원자를 면밀히 살폈다.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를 총괄하는 조윤민 프로그램 매니저는 "다른 취업 프로그램과는 달리 페스티벌(축제) 같다는 평이 많다. 가까이서 격식 없게 만나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매번 리쿠르팅 데이에는 업체 10곳 정도만 함께한다. 스타트업 관계자의 패널토크, 강연이 끝나면 참여자들은 로비, 클래스룸, 캠퍼스 카페 등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된다.

관심이 가는 스타트업 부스를 찾아 회사 관계자로부터 개발·디자인·마케팅 등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한쪽에서는 전문가의 커리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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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민 프로그램 매니저
조윤민 구글 캠퍼스 서울 프로그램 매니저 [구글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조윤민 매니저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가장 만나고 싶은 스타트업이 어딘지 물어본 적이 있다. 이후 해당 업체가 리쿠르팅에 직접 참여했고 지원자를 바로 뽑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스타트업 취업 기회를 연결해주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를 잇고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서로 어울릴 기회를 주는 부가적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의 효과는 분명하다. 참여자가 마음에 드는 스타트업에 지원하려면 채용 플랫폼인 '원티드'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거치는데 평균 지원율이 70%에 달한다.

스타트업에서도 지원자의 40% 이상을 실제 채용한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사업을 홍보할 기회도 얻고 맞춤형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장(場)이란 의미다.

IT 업계에서 서로 모셔가기 바쁘다는 개발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지난 8일 리쿠르팅 데이에서는 '개발 직군 희망하는 분 있느냐'는 질문에 30∼40%의 참여자가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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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캠퍼스 서울 모습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서울의 모습 [구글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조윤민 매니저는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어보면 절반 이상이 채용을 꼽는다. 사람 좀 찾아달라는 요청에 시작하게 된 것이 리쿠르팅 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매니저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인재가 들어가 스타트업을 키우고 미래를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리쿠르팅 데이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먼저 시작된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스페인 마드리드, 폴란드 바르샤바, 영국 런던 캠퍼스에서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조 매니저는 "내년에는 정기적으로 리쿠르팅 데이를 하도록 검토 중"이라면서 "스타트업이 이용자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는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만든 창업가 지원 공간이다. 2012년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지난해 5월 8일 국내에서 문을 열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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