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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박은균 KOTRA 선전무역관장 "한국스타트업, 홍채인식·디자인 등 中에 맞서 시장 이끌 기술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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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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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중국)=박소현 박지애 기자】 "전 세계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쟁'을 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중국 혁신기업에 맞서 홍채인식, 디자인, 서비스 등 시장을 이끌 기술력에 집중해야 한다."

박은균 KOTRA 선전무역관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한국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생존전략을 이 같이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통'인 박 관장은 지난 2014년 선전무역관 개관과 함께 부임해 두 해 만에 4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탄생하면서 선전이 '혁신과 창업'의 도시로 재탄생한 것을 목격했다.

중국 스타트업은 지난해 리커창 총리가 '혁신과 창업'을 강조한 이후 선전시 전체에 창업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 10년~20년 만에 텐센트, 비야디(BYD), DJI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성공하면서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글로벌기업(대기업)'으로 커가는 성장사다리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화끈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스타트업붐의 원동력은 민간의 힘이라는 것이 박 관장의 분석이다. 특히 선전은 제조업체, 하드웨어의 본산지이며, 시제품을 빠른 시일 내 생산할 수 있고, 금융환경이 우수하다는 것이 박 관장의 분석이다. 그는 "광둥성은 원래 세계 공장으로 정보기술(IT) 제조회사가 중심으로 제조 기반이 탄탄하다"면서 "서울 용산의 10배 규모인 전자 유통상가인 화창베이가 바로 선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가 1000여곳으로, 우리나라 업체도 시제품을 만들려고 선전에 오고 있다"면서 "또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기업이 많아 투자가 원활한 좋은 금융환경이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박 관장은 중국 스타트업의 달라진 위상을 몸소 체감했다. 그는 "지난 4월 KOTRA가 주최한 선전전자정보전에 한 중국 기업이 변리사를 데려와 한국 기업이 표절했다고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면서 "예전엔 반대였는데 이제 중국에 우주, 항공, 전기차 등 미래를 빼앗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세계를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이 살 길은 없을까. 박 관장은 "그래도 혁신기업하면 아직 전 세계에서 봐도 한국과 일본"이라면서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기술력을 결집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채인식, NFC 등 시장을 이끄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면서 "중국도 앞서나가는 기술을 찾을 때는 한국과 일본을 본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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