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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OPEC 감산, 글로벌 저성장 탈피 희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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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OPEC 감산 합의 이후 유가 상승을 두고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관측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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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주요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저하시켜 세계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산유국 재정건전성 개선, 국제금융시장 발달 등으로 유가 상승이 플러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제프 커리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에너지 부문 투자가 확대돼 세계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세계 3대 산유국으로 전 세계 원유의 10%를 소비하지만, 지난 2년 간의 유가 약세로 관련 산업 투자가 줄고 생산량도 하루 10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OPEC 감산 합의로 유가가 반등하며 ‘에너지 투자 증가→실업률 하락ㆍ임금 상승→경기 상승’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2년 간의 유가 약세로 타격을 입은 주요 산유국의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의 재정건전성 개선으로 경기 둔화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디플레이션 압력을 축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유가 상승이 전 세계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970년대 유가 상승기에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더라도 저축성향이 높아 세계 성장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발달로 자금이동이 용이해진 현 상황에서 신흥국의 원유 수입 증가는 금융시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유가가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인지의 문제다.

도이체방크 등은 세계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지 않는 동시에 정유사의 생산성도 높아지기 위해서는 배럴당 60달러가 적정 수준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단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상반기 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40달러대 후반이나 50달러대 초반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이와 관련해 금융위기 이전에는 선진국의 확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도 8%의 성장률을 보여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는 고유가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저성장 기조 지속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세계 경기에 부정적일 것으로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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