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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유럽, 하이테크 스타트업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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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이테크 스타트업이 순항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무기로 잇따라 대규모 투자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향후 10년 내 유럽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초대형 스타트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NB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벤처캐피털(VC) 업체 아토미코(Atomico)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 기술 기업들이 지난 3분기 3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올해 총 136억달러가 유럽 기술 창업에 투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6억달러에서 10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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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국 사이버 보안 업체 댁트레이스(Daektrace)는 지난 7월 6500만달러를 모금했다. 독일 여행 예약 서비스 업체 고유로(GoEuro)는 지난달 7000만달러를 확보했다.

미국 VC펀드도 유럽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했다. CNBC는 올해까지 미국 VC펀드가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 수가 총 292건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210건을 벌써 80건 이상 뛰어넘었다.

유럽 스타트업들은 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드론, 로봇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 주로 집중돼 있다. 영국 칩 제조업체 그래프코어(Graphcore)가 AI용 차세대 처리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3000만달러를 모금한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대기업의 유럽 하이테크 스타트업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알파고`를 개발한 딥 마인드를 4억파운드(약 5886억원)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월 스위프트키(SwiftKey)를 샀다. 아토미코에 따르면 올해 유럽 하이테크 분야 M&A 규모는 총 88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1억달러가 넘는 기술 스타트업은 아직 미국이 많다. 미국은 지난 2003년 이후 기업 가치 1억달러를 넘는 기술기업이 126개가 설립됐다. 시가 총액은 8430억달러 수준이다. 유럽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1억달러 이상 가치 기업 수가 36개다. 이들의 전체 시가 총액은 700억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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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앞으로 유럽에서 수십억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하이테크 기업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기술 생태계 형성 시기가 20여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미국과 비슷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니클라스 젠스트롬 스카이프 공동 설립자는 최근 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10년 내 구글이나 페이스북 규모 유럽 기술 기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유럽이 첨단 기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활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 우량 하이테크 스타트업이 유럽 대신 미국 나스닥이나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IPO가 예정된 스웨덴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는 미국 상장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게임 `캔디 크러쉬`를 제작한 영국 킹닷컴은 지난 2014년 뉴욕 〃〃 증권 거래소에 상장됐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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