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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30·40대 메이저 출신 주축 스타트업체, 게임업계 `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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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에 넥슨 엔씨 넷마블 등 메이저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평균연령 30대 중반에서 40대에 이르는 구성원들로 이뤄진 ‘중년의 스타트업’들은 기존 메이저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 개발’이라는 독자적인 기치를 내걸고 창의적인 개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다년간의 개발 경험과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험과 노련함을 겸비한 독립 개발사들이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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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루게임즈는 넥슨 스튜디오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메이플스토리’ 초기 개발 멤버인 박세희 대표를 필두로 ‘프로야구2K' 등 온라인게임 개발 멤버들이 주축이 됐다.

2015년 2월 설립된 이 회사의 명칭은 ‘흰색 혹등고래’를 뜻하는 ‘미갈루’와 모바일의 합성어다. 회사명은 자유롭고 대세에 휘둘리지 않는 고고한 개발 정신을 뜻한다.

올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헬로우 미스터 리치’는 구글 87개국과 애플 150개국에서 글로벌 피처드(추천게임)에 선정됐다.

지난 11월 1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좀비 버스터즈’ 역시 연이어 피처드에 선정되며 개발력을 입증했다. 이 게임은 ‘술래잡기’와 ‘좀비’를 결합한 콘셉트로 유쾌하고 밝은 풍의 아트가 특징이다.

모글루게임즈는 ‘우리가 재미있고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기획으로부터 직접 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있는 개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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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FPS게임 ‘원샷원킬’을 출시한 와쓰앱도 독자적인 개발과 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다.

와쓰앱은 정통 밀리터리 FPS게임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목표는 온라인게임 수준의 FPS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하는 것.

이를 위해 업계의 FPS 베테랑들이 힘을 뭉쳤다. 와쓰앱은 CJ넷마블 출신의 김기준 대표를 비롯해 ‘크로스파이어’, ‘블랙샷’, ‘서든어택’ 등 온라인 FPS게임 분야에서 활약한 메인급 전문가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와쓰앱은 정통 FPS게임만의 재미와 핵심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클랜 시스템’ 등 ‘이용자 간 경쟁’이라는 온라인의 특성을 모바일로 가져왔다.

확률형 뽑기 시스템도 배제했다. 게임 내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게임 포인트로 즐길 수 있는 아이템 사용만 허용한 정도다.

와쓰앱의 김기준 대표는 “우리는 확률형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FPS게임의 재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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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택틱스’의 개발사 엔타로쓰리 역시 독자적인 개발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모토 역시 ‘우리가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다. 기존 퍼블리셔의 요구에 부합하는 게임이 아닌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의 기획을 맡았던 황석윤 대표를 비롯해 그라비티, 컴투스, 위메이드, CCR 등 메이저 업체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4월 초의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 출신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획일화된 국내 개발 문화 때문”이라며, “시장논리에 의한 것이 아닌 다양한 이용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원오브원’을 지향하는 독립 개발사들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진승 기자 choij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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