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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中 혁신 현장을 가다]⑤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알리바바,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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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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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베이징 이좡(亦莊)경제개발구 안에 있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그룹 본사에서 받은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넓다"이다. 대지 면적 45000㎡ 위에 세워진 징둥그룹 본사 건물은 총 건축면적 28만4000㎡에 달하는 3개의 건물들이 연결된 형태로 돼있다.

첨단 시설이 잘 갖춰진 건물 내부에는 마스코트 인형, 로고가 인쇄된 티셔츠 등 기념품을 파는 가게까지 있었다. 2만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 안에는 육아공간, 휴식공간,헬스장 등도 있었다. 직원을 배려하는 징둥의 기업 문화를 실감할 수있었다.

지난 7일 징둥그룹 본사에서 츄황(邱煌) 그룹 전략 총괄이사(전 해외직구 이사)를 만났다. 거창한 직함을 가진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 알고보니 징둥의 1기 관리자 양성요원(Management Trainee) 출신이었다.

징둥은 전 세계 명문대에서 유능한 인재를 우선 영입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0월부터 관리자 양성요원 제도를 도입해 전 세계 MBA 재학생 6명을 선정했다. 츄 이사도 이들 중 한 명으로 지난 2014년 8월 입사했다.

지난 2014년 12월 징둥은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과 중국 농촌금융 시장 진출 로드맵을 추진했는데, 당시 입사한지 4개월 밖에 안된 츄 이사가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MIT 슬론 경영대학원 MBA 출신인 그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그라민은행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와 두달 간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츄 이사는 협력 관련 계획안을 류창둥(劉強東) 징둥 설립자(회장)에게 전달한지 불과 몇시간 뒤 류 회장이 ‘전격 추진하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왔다고 회사했다. 그만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말이다.

츄 이사는 "중국 전자상거래는 총량과 성장률 모두에 세계 1위를 차지한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거나 소매업이 둔화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전자상거래 업계는 불황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추세 속에서 징둥도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6월 기준 중국 전자상거래 소매 판매량은 2조236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소매업 증가율이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징둥의 올해 2분기 거래규모는 160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나 증가했다.수익 규모는 652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의 평균 증가율이 20%인 점을 감안하면 징둥의 성장율은 놀라운 성적이다.

츄 이사에 따르면 징둥은 2016년 포브스 500대 기업 , 세계 톱 10 인터넷기업으로 선정됐다. 징둥닷컴(2분기 기준)의 고객 수는 1억 8800만명으로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10만개에 달하는 입주 가게에서 일하는 정식 직원도 11만 3700명에 달한다.

지난 1998년 징둥공사로 설립돼 2004년 전자상거래업체로 전환한 징둥은 어떻게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을까. 츄 이사는 "징둥이 정품만을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징둥의 주요 경쟁상대이자 중국 최대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짝퉁 판매 논란으로 인해 신용위기가 불거졌지만 자신들은 '정품 판매, 신뢰 경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성공비결은 모바일 거래 부분의 우위이다. 모바일 거래 비중이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징둥은 모바일거래에서 타 기업들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징둥은 중국 최대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 플랫폼 쇼핑채널을 독점하고 있다. 텐센트가 징둥의 최대주주로, 보유 주주가 20%를 초과한다.

텐센트는 8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위쳇을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다. 이는 8억명이 징둥의 잠재적 고객이 되게 하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세 번째는 물류 배송에서의 우위다. 징둥은 자체 물류 서비스와 창고를 가지고 있어서 배송이 매우 빠르다. 자영브랜드 주문량의 85%는 당 일과 다음 날 발송을 이뤄낼 수 있다. 심지어 대도시, 중소도시에서는 99위안을 내면 주문 후 2시간 내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200여개 대형 창고, 11만명 직원 중 6~8만명을 물류분야에 투입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츄 이사는 이런 빠른 배송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만족하지 않으며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화한 물류 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고,무인기 배송 등 새로운 시도,즉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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