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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경기센터선 80개국 네트워크, 스타트업 해외 진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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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네이버가 빅데이터 활용 도와

제주, 카카오서 전문가 교류 지원

대구, 삼성전자와 특허 공유 이점

대전, KAIST 우수 인력 프리미엄

전국 창조혁신센터는 지금 창업 불씨 살리는 모범사례 5곳
중앙일보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코어 워킹룸에서 스타트업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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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5층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복도에 설치된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회의하는 스타트업 직원들, 사물인터넷(IoT) 실험실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보는 젊은 직원들로 센터엔 활기가 가득했다. 이곳 IoT 실험실에는 300종 이상의 센서와 모듈이 구비돼 있고, 3D 프린팅 랩과 핀테크(금융IT) 지원센터엔 하드웨어·금융·법률·기술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특히 이날은 건물 지하에서 개최된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까지 열려 방문객으로 붐볐다. 백세현 홍보팀장은 “경기센터는 지난 19개월간 전 세계 80개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입주한 보안기술 기업 EYL의 조성준 연구소장은 “서울과 가까운 데다 쟁쟁한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어 IT 스타트업들에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6개월 입주기한을 채운 연말에는 KT의 지원에 따라 성남시 분당 KT 사옥 내로 사무실을 옮길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불이 꺼져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센터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리려 애쓰고 있다. 강원·경기·대구·대전·제주 등 5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표적이다. 이들 센터는 창업 관련 기관이나 민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모범’으로 꼽는 곳이다. 사실 판교의 경기센터나 KAIST 캠퍼스 안에 있는 대전센터는 우수한 인력이 많은 지역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강원·대구·제주는 ‘창업’ ‘스타트업’ 같은 용어조차 낯설어하다 2년 만에 많이 바뀐 곳이다.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는 “창업을 하려고 해도 정보와 인프라가 부족하던 지방 도시들에서 이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 군불’을 때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주목받는 센터들은 운영진이 지역 특성에 맞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역량이 뛰어났다. 춘천시 강원대 안에 있는 강원센터는 빅데이터와 헬스케어·농업·관광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둔 네이버가 전담 기업이다. 네이버 출신 센터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조련사인 AI 튜터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빅데이터 콘퍼런스를 열며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역 창업가와 중소상공인들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홍보·판매할 수 있도록 모바일 커머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지역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가 지원하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도 국내외 스타트업 전문가들을 제주도로 초청해 지역 창업가들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 있는 센터의 보육 기업들이 제주도에 한 달간 체류하며 일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숙박을 지원하는 ‘체류 지원 프로그램’은 센터 간 교류를 활성화했다.

대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자원을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에 접목한 센터들도 창업의 질을 끌어올렸다. 대기업이 센터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목적 외에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하는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구센터의 경우 선발된 60여 개 창업팀에 삼성전자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공유하며 기업들에 실질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5기를 선발 중인 C-랩은 경쟁률이 보통 20대 1에 이른다. 또 대구·경북센터는 ‘지역 창업 클러스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센터의 경우 올해 말 침산동 제일모직 부지에 짓는 대구창조경제단지로 이전해 인근의 메이커스페이스·벤처오피스 등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창업경진대회를 떠들썩하게 개최하는 등 눈앞의 실적에 매달리지 말고 꾸준하게 경제의 성장동력을 스타트업에서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최경호·황선윤·위성욱·최은경·김준희·김호·최충일 기자 (이상 내셔널부)

임미진·최영진·박수련·김경미·김기환·유부혁 기자 (이상 산업부) mijin@joongang.co.kr

최경호.황선윤.위성욱.임미진.최영진 기자 choi.kyu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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