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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사업 성장세 둔화 영향
바이두, 웨이저시 사태 후폭풍 지속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배트(B·A·T)를 태드(T·A·D)로 불러야 하나.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B·A·T)의 올 3분기(7~9월) 실적이 텐센트가 가장 앞서고 이어 알리바바, 바이두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알리바바', 웨이저시 사태 후폭풍에 시달리는 '바이두'와 달리 텐센트는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과 광고 부문이 제대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중국 현지 언론 및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게임·모바일 기업인 텐센트는 올 3분기 매출이 403억9000만 위안(약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265억9000만 위안보다 52%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매출이 55% 늘어나며 342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텐센트보다 적다. 바이두의 매출은 182억5000만 위안으로 규모 면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크게 못 미친다. 더군다나 바이두의 3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처음 감소(-1%)하는 사태까지 맞았다.
텐센트의 경영 성적표는 규모뿐 아니라 실속 측면에서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압도한다.
텐센트의 3분기 순이익은 106억5000만 위안으로 43% 확대됐다. 알리바바(70억8000만 위안)와 바이두(31억 위안)의 순이익 규모를 크게 웃돈다. 텐센트는 순이익 증가율도 알리바바(-69%), 바이두(9%)보다 높다.
텐센트의 실적 선두의 비결은 역시나 주력 사업인 ▲모바일 게임 부문과, 중국 최대의 PC 메신저인 큐큐(QQ)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 Chat·微信·웨이신)을 기반으로 한 ▲광고 부분이 뒷받침했다.
실제로 텐센트의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9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7% 뛰었다. 또 온라인 광고 매출은 74억5000만 위안으로 51% 불었다.
알리바바는 최근 광군제(11월 11일·독신의 날) 매출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몇년 새 구조적으로 전자상거래 산업 성장세 둔화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가 신산업에서는 텐센트보다 더 적극적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이번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알리윈·Aliyun)의 매출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됐다. 알리윈의 3분기 매출은 14억9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0% 급증했다.
반면 텐센트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수치를 밝히지 않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고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바이두의 경우에는 B·A·T 간의 경쟁에서 상당히 뒤처졌다. 바이두는 지난 4월 희귀암을 앓던 대학생 웨이쩌시가 바이두에서 검색 추천을 받은 베이징의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일이 중국 사회에 알려지면서부터 실적이 신통치 않다.
유안타증권 이용철 글로벌비즈팀장은 "텐센트의 선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고, 알리바바는 핀테크 등 사업 다각화 결과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두는 장기적으로 성장 둔화 국면에 빠짐에 따라 이제는 성장 종목이라고 하기보다 가치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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