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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화장품 스타트업 ‘톤28’ 크라우드펀딩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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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맞춤 화장품’ 개발 펀딩 목표금액의 5배이상 유치
7250개 화장품 성분 분석 한달 바를 양만 매월 배달 종이포장으로 친환경 강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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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처럼 나를 관리하기 위한 '바른 바를거리'의 시대를 톤28이 시작하겠습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톤28'은 기존 화장품과는 다른 개인 맞춤형 화장품(사진)을 가장 신선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8일 동안 바를 수 있는 양만 매월 배달해주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리워드 부문에서 펀딩을 시작한지 16시간만에 목표액인 300만원을 100% 달성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3일만에 200% 목표를 달성한 통28은 8일 현재 500% 목표를 달성, 1500만원 이상의 펀딩을 받고 있다. 와디즈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펀딩 사업자 중 하나다.

■합성성분은 사용 안해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기존 대형 화장품 회사들의 제품과 달리 나의 피부 상태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눈이나 코, 입술 등 부위별로 제공한다는 점과 합성성분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덕분이다. 이 회사 정마리아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 중 45%가 복합성 피부로 부위별로 피부 상태가 다르다"며 "기존 화장품 회사들이 건성이나 지성 등 한가지 피부상태에 적합한 제품을 내놨기 때문에 45%는 일부 부위에는 내 피부와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회사에서 10여년간 근무한 정 대표는 맞춤형 화장품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마침 식약처에서도 지난 3월부터 맞춤형 화장품 제작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개선했다.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정 대표는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할때 정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디자인이다. 화장품에 활용되는 7250여가지 성분 가운데 한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성분을 분석해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중요했다. 안지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피부상태와 부위, 온도와 습도 등 외부변수를 고려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은 64가지 피부유형과 7250가지 성분으로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화장품을 골라준다.

톤28은 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인정받아 KT가 지원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게 된다. 경기센터는 주로 핀테크, 게임, 사물인터넷(IoT) 등 IT분야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센터다. 화장품 분야 기업 입주는 이례적이다. KT는 조류독감, 메르스 등의 확산경로를 정확하게 예측한 경험이 있는 빅데이터 분석 분야 최고 수준의 기업이다. KT의 인정을 받아 혁신센터에 입주했다는 점은 톤28의 빅데이터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패키지

디자인에도 신경썼다. 정 대표는 "플라스틱 용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하고 화장품 가격 거품의 원인이기도 하다"며 "화장품 용기의 거품을 빼고 환경을 파괴하는 이기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기 위해 종이패키지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정범희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중심으로 우유팩과 같은 재질을 활용해 친환경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종이패키지 개발에 나섰다. 개발기간만 500일 이상, 투자비용만 5000만원이 넘게 필요했다.

톤28은 크라우드펀딩을 본격적인 제품 상용화를 위하 기회로 활용했다. 스타트업들이 제품을 론칭하기에 크라우드펀딩만큼 좋은 통로가 없다는 것이 톤28 측의 설명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제품 상용화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톤28은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피부 측정사들의 활동도 시작됐다.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서 피부를 측정한 뒤 이른바 T존이라고 불리는 부위와 눈가, 볼, 입가 등 네가지 부위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제조한다. 화장품을 통한 피부 개선 여부, 계절변화에 따른 온도, 습도 등에 따라 매달 배송되는 화장품이 달라진다.

정 대표는 "최근 화학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도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저가 화장품 공세가 시작되면서 가격 거품이 빠졌던 변곡점을 지나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피부에 최적화된 맞춤형 화장품을 찾는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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