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알고 있던 양사에 대한 상식이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알리바바의 치열한 변신 노력으로 양사의 펀더멘털이 바뀌고 있다. 페이스북은 비디오(동영상) 등 ‘미디어’ 회사로 변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 회사로 진화 중이다.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알리바바의 실적 발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신’만이 해답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매출은 70억1000만 달러(8조2000억원), 순익 23억8000만 달러(2조7227억원)을 각각 기록(주당 순이익은 1.09달러)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익 모두 월가 예상치인 69억2000만 달러와 0.97달러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12년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한 ‘모바일 퍼스트’ 전략 덕이다.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 84%가 모바일에서 나왔으며 모바일 월별 이용자(MAU)도 16억600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모바일로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10억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 실적을 견인하는 모바일 광고의 폭발적 성장은 ‘비디오’ 때문이다. 비디오 광고 매출은 일반 텍스트 기반 광고에 10배에 달한다. 페이스북이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를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것은 실적 상승과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꿩먹고 알먹고 전략이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페이스북이 모바일 퍼스트에서 이제는 ‘비디오 퍼스트’ 회사로 변신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집중할 것은 동영상이다. 동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55% 늘어난 342억9200만 위안(약 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한 285억위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알리바바 3분기 실적의 핵심은 회사의 캐시카우인 ‘전자상거래’ 외에 신규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리윈(阿里云)’은 폭발적으로 성장,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14억9300만 위안)이 전년 동기대비 130%나 급증했다. 유료 회원도 65만1000명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7만4000명 정도 늘었다. 알라바바는 미국의 아마존처럼 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 회사로 변신하려는 것이다. 알리바바가 IT 인프라(알리페이 포함) 회사로 변신하려는 것은 중국 소비가 둔화되도러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향후 2~3년간 익을 내며 성장세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서울 =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