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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진해운 사실상 해체수순…육상·해상직원 1000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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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직원 350명 정리해고…나머지 300명 고용승계도 미지수

사선에 속한 선원 700명 운명은 새 선주 '마음대로'

뉴스1

제3회 마리타임 오찬포럼 행사장 앞에서 한진해운 육상물류 노동조합원들이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2016.10.12©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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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한진해운이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육상직원의 절반은 정리해고를, 나머지 절반은 다른 해운업체에 승계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보유중인 선박 대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선원 등 700여명에 이르는 해상직원 대부분도 정리해고 또는 비정규직으로 타회사에 승계될 가능성이 높다.

19일 한진해운 육상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노조측과 만나 노사협의를 가진 자리에서 "기본 350명은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진해운 사측은 내달초 정리해고를 예고한 이후 12월 근로관계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나머지 미주~아시아 노선 관련 인력 300여명은 영업망 매각을 추진중인 만큼 인수업체에 승계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인력 등 무형자산의 가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이 전원 승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원 등 해상노동조합 소속 직원들도 앞날이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진해운 해상노조원은 700여명 가량으로, 이들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사선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운업 특성상 용선 선박은 선박 소유주가 선원들을 고용하고 해운사는 배의 노선과 운용 등에 관해서만 결정하는 구조다. 선원들의 신분은 해운사가 아닌 선주사에 속해있는 형태다.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수순에 접어든 만큼 보유하고 있던 사선 대부분은 매각을 피할 수 없다. 700여명의 선원들은 팔린 선박의 소유주가 고용을 승계하면 다행이지만 이를 거부하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다행히 선주가 고용을 승계하더라도 비정규직 형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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