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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PVC '구조조정 대상?'...한화케미칼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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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법인 사상 최대 실적, 고부가 제품 생산 증가, 가격 경쟁력 확보 등 호실적 기대]

머니투데이

PVC(폴리염화비닐)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구조조정 대상 품목으로 꼽히는고 있지만 한화케미칼은 오히려 수익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에서 PVC를 생산하는 닝보법인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고부가제품 생산 확대 및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경쟁력 확보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PVC는 건설용 파이프, 샤시 등 건축자재에 주로 사용되는 범용제품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닝보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한해 동안 달성한 영업흑자 16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닝보법인 개별 실적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작년 한해 영업흑자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올해 닝보법인은 공장 가동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닝보법인은 한화케미칼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 3억4000만달러(한화 약 3880억원)를 투자해 2011년 2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곳이다. 연간 35만톤의 PVC 생산능력을 갖췄다.

설립 이후 중국업체들의 생산증가 및 가격경쟁력 확보, 중국 건설경기 위축 등에 따른 판매 저조로 적자를 지속해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상황을 전환시켰다.

이는 닝보법인이 원료 구매선 다변화, 원료 구매 가격 재조정, 제품 제조 연료변경 및 공정개선, 현지 판매 지역 확대 등으로 지난 3년간 물류비와 원가에서 약 400억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생산 및 판매 증대 등을 감안할 경우 손익개선 효과는 600~7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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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중국 닝보PVC 공장 전경/사진제공=한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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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은 PVC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범용제품 생산 위주에서 고부가 CPVC(염소화 PVC) 등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CPVC는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산업용 특수배관 원료로 사용되고, 범용제품보다 가격도 2배가량 비싸다. 현재 울산에 3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고, 내년 초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PVC에 접착성을 향상 시킨 고기능 PVC인 CP(Copolymer, 코폴리머)와 TP(Terpolymer, 테르폴리머)의 연간 생산능력도 1만8000톤에서 3만톤으로 늘렸다. CP와 TP는 잉크 코팅, 접착 가공 등 특수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최근 석탄 국제가격이 급등한 것도 한화케미칼 PVC 사업에 호재다. PVC 생산방식은 석탄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카바이드공법과 원유에서 추출한 에틸렌 기반의 에틸렌공법으로 나뉘는데, 중국 업체들이 카바이드공법을 사용하는 반면에 한화케미칼은 에틸렌공법을 사용한다.

올해 석탄 1톤(t)당 월평균 국제 가격은 1월 49.83달러였지만, 2월 50.70달러로 상승했다. 7월에는 60달러, 9월에는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에는 85.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71.6% 오른 수치다.

최근 석탄 가격 상승은 중국이 환경오염 때문에 석탄 채굴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인데,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연간 석탄 채굴 일수를 기존 330일에서 276일로 줄였고, 2020년까지 석탄 생산설비를 5억톤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PVC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고부가 제품 생산,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표 기자 jp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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