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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구조조정에 '꽁꽁'…고용시장은 지금 한겨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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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석달째 두자릿수 감소

철강 ·석화 구조조정 확대땐 침체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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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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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와 수출부진에 따른 산업생산 감소로 고용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제조업 분야는 석달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고,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철강·석유화학 등으로 구조조정이 확대될 경우 취업시장이 더욱 차갑게 식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2653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30만명대를 회복했던 취업자 증가율은 다시 20만명대로 감소했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건설업 등 임시근로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2년 6월 이후 4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제조업 취업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수출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석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7월 6만5000명 감소한 이후 8월 7만4000명, 9월 7만6000명으로 감소 규모도 매달 늘었다.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면서 전체 고용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 우려된다. 제조업 취업자가 석달 이상 감소한 것은 2011년 8월~2012년 6월간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4년만이다. 앞으로 조선·해운업종 외 철강·석유화학 등으로 산업 구조조정이 확대될 경우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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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의 여파로 전체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1.5%포인트(p)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는 20대 청년층과 50대 이상 고령층의 실업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12만명이나 늘어났다.

이중 청년실업률은 9.4%를 기록하며 9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15~29세 청년실업자 수도 전년동월대비 7만6000명 증가해 41만6000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겪고 있는 경남지역의 실업률이 전년동월대비 1.1%p 증가하며 고용시장 악화가 지속됐다. 경남은 지난 4월 이후 1.0%대 이상의 실업률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만8000명 감소한 159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로, 심신장애 등은 증가한 반면 재학·수강이나 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줄면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구직단념자는 41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등이 고용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계의 파업 장기화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10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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