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개인용 컴퓨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일본 후지쓰의 PC 사업을 흡수할 전망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쓰는 레노버에 PC 부문을 넘기고 주력인 IT(정보기술) 서비스 부문에 주력할 방침이다.
양사는 레노버가 후지쓰의 PC 부문을 산하에 들이는 방식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방안을 이달 중 합의를 목표로 논의 중이다.
논의 중인 선택지는 2가지다. 하나는 후지쓰가 PC 기획·개발·생산 부문을 레노버 주도로 설립하는 합작회사에 넘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레노버가 후지쓰 PC 자회사의 지배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어떤 식이든 후지쓰 인력 약 2000명이 레노버 산하로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레노버는 2011년 일본 NEC와 합작사인 NEC레노버를 설립, 일본시장 점유율 1위로 부상했다. 레노버와 후지쓰는 NEC레노버와 별도로 일본에서 PC 사업을 벌일 계획이지만 레노버-후지쓰 합작사가 NEC레노버와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이 성사되면 일본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게 된다.
후지쓰는 'FMV'라는 브랜드로 지난 회계연도에 전 세계에서 400만대의 PC를 판매했다. 사업이 집중된 일본시장에서는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지쓰 PC 부문은 2015회계연도에 100억엔이 넘는 적자를 봤다. 스마트폰에 밀려 PC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 대만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지면서다.
후지쓰는 성장 잠재력이 약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 2월 PC 부문을 분사했다. 소니에서 분사한 바이오(VAIO), 도시바 등과 PC 사업 통합을 시도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일본 내 노트북 판매대수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연간 1500만대쯤 됐지만 지난해는 1000만대 수준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PC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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