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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KT·LGU+, 전용폰 '화웨이'로 선택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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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이통사 단독 모델로 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단통법이 시행된 후, 중저가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들은 전용 단독 모델로 중저가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9일,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Y6 2'를 'H'로 이름을 바꿔 전용폰으로 출시했다. H의 출고가는 24만2천원으로 6만원대의 데이터 요금제(부가세별도)를 사용할 경우 17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받는다. 즉, 실제 구매가는 이 요금제 기준 7만2천원이다.

KT는 지난 1일 전용폰으로 출시한 'BE Y'도 화웨이의 스마트폰이다. 'BE Y'의 출고가는 31만6천800원으로 6만원대의 데이터 요금제(부가세별도)를 사용하면 29만7천원의 공시지원금을 받는다. 유통점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할 경우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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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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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유플러스

이통사는 기본적으로 전용 단독 모델에 대한 향수가 강하다. 전용폰이 히트할 경우 가입자 확보에 대한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는데다가 전용폰 이름 자체가 이통사의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설현을 내세운 스마트폰 루나가 대표적인 예다. 이통사가 전용폰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금을 싣는 이유다.

최근 국내 이통사가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의 폰을 단독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협상할 때 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출고가나 지원금 등에 대해 협상을 할 때 이통3사가 제조사에 힘이 밀린지 오래다. 갤럭시노트7 등 프리미엄폰에 이통사 로고 없이 출시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BE Y'는 화웨이의 'P9 라이트' 모델을 기반으로 다시 만든 스마트폰이다. KT는 처음부터 Y요금제를 본 따 'Y'폰을 내놓고 싶어 했고, 디스플레이ㆍ배터리ㆍAPㆍ램ㆍ가격 등 자체 기준에 맞는 스마트폰 모델을 물색했다.

이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화웨이의 'P9 라이트'였고 이를 다시 KT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AP의 경우 기린 650 프로세서 대신 퀄컴 617 스냅드래곤으로 바꾸고 램(RAM)도 2GB에서 3GB로 늘렸다.

KT가 화웨이와의 협상을 할 때 보다 우위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화웨이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기 단계이고, 이통3사와 좋은 관계를 쌓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주문에 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Y폰에 맞는 광고 모델을 찾다 보니 래퍼 비와이가 있었고 결국 스마트폰의 이름은 'BE Y'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작년 말 출시한 Y6에 이어 최근 Y6 2를 출시했지만 H로 이름을 바꿨다. Y6은 초저가 모델인데 반해 Y6 2는 중저가 모델이기 때문에 이미지 변화를 위해서 모델 명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측은 High-Value에서 H를 가져왔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화웨이(Huawei)의 H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KT가 Y요금제를 딴 BE Y 스마트폰을 출시했기 때문에 이를 겨냥해 H으로 정했다는 의견도 있다.

두 이통사가 화웨이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에는 중저가폰이 히트를 치려면 저렴한 가격과 이에 몫지 않는 성능을 가져야 하는데 화웨이가 이러한 조건에 맞는 기업인 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 23일, "(화웨이가) 기술이 꽤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관심 깊게 보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엄청 지원해 연구개발도 많이 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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