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都, 보관해온 1556통 전달… 가족끼리 돌려 읽으며 웃고 울어
도쿄도청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270가족 600여 명이 모였다. 가족끼리 15년 전 손편지를 돌려 읽으며 웃고 울었다. 부모 대표 3명이 나와서, 과거에 자신이 쓴 편지를 모두 앞에서 낭독했다.
나카무라 미요코(中村美譽子)씨는 2001년 당시 생후 11개월이던 딸을 향해 "지난 11개월간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네 미소를 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 15세는 어른이 되어가는 가장 소중한 시기인데, 같이 벽을 넘어가자"고 썼다. 엄마가 15년 전에 쓴 편지 내용을 들은 딸은 "엄마가 나를 이렇게 생각하며 키워준 데 감동했다"고 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도쿄도가 우편으로 편지를 부쳐주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미래를 생각하며 편지를 쓴 뒤 타임캡슐에 보관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된다. 유치원·초등학교 졸업식 때 학생들이 미래의 자신을 향해 편지를 써서 타임캡슐에 넣어뒀다가 성인식 때 개봉하기도 하고, 이번 도쿄도 행사처럼 부모가 아이에게 쓴 편지를 보관했다 돌려주기도 한다.
도쿄 인근에 있는 인구 1만6000여 명의 히노데초(日の出町)라는 마을은 2005년 주민들을 상대로 '10년 뒤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수백 통을 받아 보관하다 작년 6월 돌려줬고, 곧바로 같은 주제로 다시 수백 통을 받아 보관 중이다. 이 편지는 2025년 개봉된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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