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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매각 초읽기 알리안츠생명, 200명 이어 추가 100명 구조조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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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안방보험이 인수를 앞두고 있는 독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100명 가량의 인력을 정리해고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올해 4월 초 안방보험이 알리안츠 한국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5월 200여 명의 희망퇴직에 이어 두 번째 인원 감축이다. 당시 알리안츠는 추가 인원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2차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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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6일 알리안츠 임원단 회의에서 최대 100여 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안이 논의됐다.

정리해고는 지난달 노사가 단체협약을 논의하면서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방보험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향후 조직개편 및 인력축소를 우려해 고용안정협약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노조 측에 고용안정 기간을 2년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5년을 요구했고, 사측은 기존 연차 보상금을 3분의 1로 대폭 줄이려고 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다. 사측은 결국 권고사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와의 매매 본계약 체결 전 인력감축을 재차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1차 희망퇴직 때 나온 바 있어 예고된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방보험은 현재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100명을 추가로 감축하게 되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전체 인력(1180명)의 27%가 정리된 셈이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 노조 관계자는 “이번 권고사직은 금융권에서 전무후무한 정리해고가 될 것”이라면서 “매각을 종결짓기 위해 알리안츠그룹이 안방보험에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과정으로 해석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알리안츠를 인수한 후 동양생명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벌써부터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상반기에 창사 이래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알리안츠는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실이 840억원에달한다. 두 생보사가 합병할 경우 자산기준 업계 5위에 오르게 된다.

한편 강력한 인력감축은 중국식 실리추구와 관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조 눈치 보기보다는 효율면에서 인력 감축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전략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생보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은 거의 소강상태다. 2년 전 생보사 전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후 지난 2월 미래에셋생명이 59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정도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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