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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 충당금 쇼크에 은행권 2분기 4000억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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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금감원,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발표

4000억원 적자 전환…전년比 2조6000억원 급감
특수은행 2조원 적자, 일반은행 1조6000억원 흑자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라 2분기 은행권의 당기 순손실이 4000억원을 기록, 적자로 전환됐다.

기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특수은행은 적자 폭이 2조원으로 컸고 일반은행은 1조 이상의 흑자를 거뒀지만 1년 전보다는 순익이 줄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중 국내은행의 당기 순익은 400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1년 전(2.2조원)보다 2조6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은행권이 2분기 중 손실을 본 것은 200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일반은행은 전년 대비 3000억원 감소한 1조6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2조원의 적자를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조3000억원 줄었다.

조선·해운 등 일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대비해 쌓아야 하는 충당금 등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원) 대비 4조1000억원(19.9%) 증가했다.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5조2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불어난 반면,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은행의 본업인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억원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감소 등으로 6000억원 감소한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줄어 순이자마진은 1.56%로 전년 동기(1.58%)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08%로 0.50%포인트 내려 앉았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7%로 6.62%포인트 뚝 떨어졌다.

건성정 지표는 개선됐다.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9%로 전분기(1.87%)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실채권 규모는 9000억원 감소한 3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손상각, 담보처분, 매각 등 부실채권 정리규모(9.1조원)가 신규발생 규모(8.2조원)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기업여신을 비롯해 가계여신 및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다만 취약업종인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의 부실채권비율은 4.08%, 13.91%, 9.93%로 높았다.

이 기간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39%, 11.77%, 11.39% 수준으로 모두 상승했다.

현물출자 및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은 늘렸고 대기업여신·미사용한도 축소 및 대우증권 매각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가도록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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