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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 여파' 2·4분기 국내은행 적자.. 기초체력은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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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4분기 국내 특수은행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은행들의 주실채권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기초체력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당기순손익은 마이너스(-) 4000억원으로 지난해 2·4분기(2조2000억원 이익)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특수은행이 2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수익성 지표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08%,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07%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ROA 0.17%, ROE 2.30%로 최근 10년간 평균(ROA 0.50%, ROE 6.69%)에 크게 못미쳤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한 8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수료이익과 일회성 이익 감소로 비이자이익이 6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2·4분기 중 추가로 적립된 대손비용이 6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조선업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해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난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1000억원의 대손비용을 포함했다.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1.79%로 집게됐다. 2·4분기 중 상각, 매각 등 부실채권을 정리한 규모가 9조1000억원으로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8조2000억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2·4분기 중 대손상각 3조1000억원, 담보처분 2조5000억원, 매각 2조1000억원 등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

이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지난해 말 112.0%에서 6월 말 117.3%까지 높아지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선업과 해운업의 부실채권 비율이 각각 13.91%, 9.93%를 기록하는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3개월만에 0.41%포인트 상승한 14.39%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1.39%로 3월말 대비 0.33% 상승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총 2조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이 2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등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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