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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공급과잉 불어닥쳐 한여름에도 제조업 체감지수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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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 제조업업황 8월 71로 1p하락
"9월엔 나아질 것"


기업 구조조정·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하락했다.

8월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IS(이하 업황지수)는 71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을 대표로 하는 비제조업의 업황지수는 73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전국의 3000여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BIS조사는 기업들의 즉각적인 체감경기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나쁘다고 느끼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을 밑돌게 되면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8월 비제조업의 업황 개선세에도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과거 장기평균(80포인트, 2003년~2015년)을 크게 밑돈다는 건 그 만큼 경기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71을 유지하다가 7월에 72로 소폭 개선됐으나 한 달만에 다시 71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하락세는 1차 금속과 석유업종 업황 악화가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의 업황BSI는 64로 한달 전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고 1차금속은 58로 9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석유정제는 공급 과잉에, 1차금속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는 조선·기타운수는 33으로 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월 76에서 8월 7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전달과 같은 78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은 5포인트나 빠진 59를 기록했다. 현장의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수출기업은 75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제조업 경영부분별로는 매출실적(8월·81), 신규수주(81), 공장가동률(84)이 전월에 비해 각각 2포인트씩 하락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 증가로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체들의 전반적인 업황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실적(80)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채산성(84),자금사정(85)가 각각 1포인트씩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불안한 개선'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그 뒤를 각각 불확실한 경제상황, 경쟁심화라고 답했다.

이같은 우울한 분위기는 9월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9월 업황전망은 3포인트 상승한 74, 비제조업은 5포인트 오른 75를 가리켰다. 기업과 가계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5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이중 2843개 업체가 응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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