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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권오준 포스코 회장 "철강 공급과잉 심각…뼈깎는 구조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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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값싸고 좋은 제품 만드는게 난국타개 핵심

기가급 강도 자동차강판 히트 자신

【라용(태국)=뉴시스】황의준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국내 철강 공급과잉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뼈를 깎는 고통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권 회장은 31일 태국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열린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틀림없는 철강 공급과잉 국가"라며 "공급 균형이 상당히 무너져있는데 결국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는 그간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등 유럽, 일본, 중국 등이 겪고 있는 구조조정의 아픔이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을 잘 조성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내에 용광로 업체가 하나 더 생기는 변수가 발생하면서부터 공급과잉이 아주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유럽, 일본의 철강 구조조정은 용광로를 갖춘 종합제철소들이 하부공정만 독립적으로 갖춘 회사들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갔다"면서 "한국도 이 같은 방식의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외부에서 중간재인 슬라브나 열연제품을 조달해와 후판, 냉연 등을 만드는 회사들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브라질에서 용광로 가동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동국제강이 그간 이같이 회사를 운영해왔고 동부제철 역시 하부공정만 가동하고 있다.

이어 권 회장은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돕는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잘 만들어 놓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실업자들이 새로운 삶을 할 수 있게끔 대책을 내놓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철강사들이 설비를 줄여가는 동시에 좋은 제품을 값싸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는 자동차강판 영역에서 특히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권 회장은 "자신 있게 말하는데 기가급 강재는 어느 철강사보다 포스코가 앞서가고 있다"면서 "기가급 강재가 개발되면 자동차강판을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야기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가급 강재의 인장강도는 1㎟ 넓이에서 100㎏의 힘을 견디는 수준이다. 자동차 외장재로 사용되는 기존 고장력강판이나 초고장력강판이 견딜 수 있는 힘은 각각 60㎏, 80㎏ 정도다. 기존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내성은 더욱 강해졌다는 얘기로 권 회장은 이 분야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 회장은 또 "취임한 지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간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결과 포스코의 부채비율을 20% 아래로 낮출 만큼 재무건전성이 상당부분 회복됐다고 본다"면서 "내년 3월 임기가 완료될 때쯤이면 구조조정 작업의 80% 정도가 완료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미래를 투자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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