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권오준 회장, "구조조정 60% 달성…자동차강판으로 성장 기반 마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철강산업 구조조정 피할 수 없는 고통, 실업대책 등 필요

뉴스1

태국 용융아연도금강판(CGL) 준공식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제공)/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국=뉴스1) 임해중 기자 = "성장이 아닌 몸집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으니 좋은 경영자 역할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죠."

31일 태국 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경영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조조정에 매진했던 2년6개월가량의 재임기간을 농담조로 표현한 말이지만 숨 가쁘게 달려온 그동안의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난 듯 보였다.

2014년 3월 포스코 수장 자리에 오른 권 회장은 내년까지 계획된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의 60%를 달성했다. 권 회장은 "재무건전성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취임 당시 주어진 미션으로 여겼다"며 "기업 성장에 기여한 좋은 경영자는 아니었지만 이를 위한 발판은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당초 세웠던 구조조정 목표 상당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좋은 경영자가 아니었다는 답변은 재임기간 동안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차입금을 갚아나가면서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부채비율(개별 기준)은 19.2%가량으로 권 회장 취임 전에 비해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권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기업인 포스코가 조만간 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의 미래 먹을거리 사업으로는 고급 자동차강판과 초강도강판(기가급 강재)을 꼽았다.

권 회장은 "철강과 조선 등 다른 업종이 시기에 따라 부침을 겪는 것과 달리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며 "특히 친환경 자동차 등에 쓰이는 기가급 강재 공급이 본격화되면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한 포스코가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권 회장은 국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0년 이후 국내에서도 공급과잉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중국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에 이어 중국 허베이강철, 서우두강철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2000년대 이후 철강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결국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되며 철강업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 초반까지 수급 밸런스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철강업계도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구조조정은 철강산업의 선순환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고통으로 정부 차원에서 실업대책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aezung2212@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