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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운송물류포럼]이흥신 드로젠 대표 "드론택배는 먼 이야기, 유인 드론은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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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이흥신 드로젠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국내 대표 드론 기업인 드로젠의 이흥신 대표는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포럼'에서 드론 택배 등 물류산업과 드론의 현황 및 미래를 강연했다.

이흥신 대표는 "회사에 물류가 없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드로젠은 카페를 열고 그곳에서 제품을 구입·조립·수리한다"고 말했다. 드로젠은 지난달 8일 인천 송도에 '카페 드로젠'을 오픈했다. 별도의 완제품 없이 카페에서 드론을 판매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카페에서 조립해 카페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별도 물류 체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대표는 "특정 지역에서 가벼운 물건을 드론이 배송할 수 있지만, 현행법상 실현되기 어렵다"며 "야간에 비행을 하려면 국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드론이 사람 위로 나는 것도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비행도 사람이 사는 곳을 피해 빙 돌아 해야 하는데 택배를 달고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려면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미국 사례도 언급됐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아마존 드론이 배송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느냐"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그는 "드론이 날아서 어느 위치로 가려면 나무를 피해야 한다"며 "(이것이 어려워) 미국에서는 나무와 전깃줄에 드론이 매달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존 직원이 한 달에 한 번씩 수거해 간다"고 말했다.

드론이 물건을 배송하려면 착륙도 문제가 된다. 그는 "드론이 착륙하다가 시야가 나쁘면 센서가 오작동해 통통 튀어 다니기도 한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착륙 장소도 문제다. 이 대표는 "아파트 옥상을 드론 물류기지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있다"며 "그러러면 옥상을 개방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아파트가 옥상을 개방하지 않는 이유를 모두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 대표는 유인 드론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상 2m 높이에서 시속 100㎞로 날아다니는 스카이바이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말을 목표로 만드는 이 유인 드론은 한 사람을 태우거나 200㎏을 매달고 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서울 시내에서 응급 환자가 생겨 병원에 가려면 한 시간도 걸리지만 직선거리는 매우 짧다"며 "200㎏을 태울 수 있는 드론이라면 20~30분 안에 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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