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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충당금 먼저 쌓아놓고.. 지방은행 구조조정 대비책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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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광주銀 대출평가 강화 고정이하여신 충당금 늘려
부산·경남銀 부실채권 정리 여신건전성 큰 폭으로 개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맞닥뜨린 지방은행들의 여신건전성 관리 방안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기존 대출의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면서 충당금을 미리 쌓는 가운데 부산.경남 등 일부 은행들은 직접 잠재부실이 우려되는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경남, 전북, 광주, 제주 등 5개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0.12~0.33%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이들 은행은 여기에 대손비용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부실채권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여신건전성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은행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1.16%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85%까지 낮췄다. 고정으로 분류된 여신이 2596억원에서 1795억원으로 대폭 줄어들면서다. '요주의'로 분류한 여신도 5621억원에서 5502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이면서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2.27%로 낮아졌다.

경남은행도 요주의 여신을 285억원(10.92%) 가량 줄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9%,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2.03%까지 끌어내렸다.

두 은행의 여신건전성이 개선된 것은 보유한 채권을 팔거나 상각하면서 부실채권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1447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상각한 부산은행은 하반기에도 2391억원어치 채권을 덜어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산은행이 정리한 채권은 1747억원에 달한다. 경남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2882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220억원 규모의 채권을 정리했다.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여신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기업경영지원반을 운영하면서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은 별도 관리를 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 소재 기업 중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들은 업무용 동산, 부동산을 유동화 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기존 대출의 건전성 평가를 강화하고 충당금을 더 쌓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대비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43%에서 6월 말 1.23%로, 광주은행은 같은기간 0.88%에서 0.68%로 대폭 낮췄다.

반면 전북은행의 요주의여신은 870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80% 가까이 늘어났고, 광주은행의 요주의여신도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행의 요주의 이상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대신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더 쌓으면서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을 높였다. 전북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6개월동안 110.5%에서 129.6%로 높아졌으며 광주은행(224.7%)은 고정이하여신의 두배 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여신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건전선 평가를 보수적으로 하고 대신 대손 비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1.24%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만에 자산건전성이 개선세로 돌아온 셈이다.

제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0.87%에서 6월 말 0.75%로 소폭 개선됐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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