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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원샷법 신청' 한화케미칼…석유화학 구조조정 촉진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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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내 가성소다 시장 공급과잉 10% 해소

TPA 생산감소 등 업계 자발적 사업재편에 긍정적 파장 기대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한화케미칼이 16일 정부에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일명 원샷법 사업재편 승인을 신청하면서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이에 대해 민간 업체가 자발적으로 공급과잉 상황 해소에 나섰다는 점에 의미를 두면서 향후 석화 업체들의 구조조정 등 적극적 사업재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한화케미칼이 이번에 사업재편 승인을 신청한 부분은 울산 염소·가성소다(CA) 공장 매각의 건이다.

승인이 날 경우 한화케미칼 개별회사 입장에서는 매각대금 842억원에 대한 양차익 법인세를 4년간 이연받을 수 있게 된다. 신사업 진출 시에도 각종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서 정부의 가산점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공급과잉 상황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성소다 시장의 연간 수요는 110만t 수준인데 공급능력은 194만t에 달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0만t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인데 매각이 완료되면 과잉공급의 약 10% 정도가 해소될 수 있다. 가성소다는 세제 원료 및 각종 수처리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울산공장 매입을 추진 중인 화학업체 유니드는 생산설비를 개조해 가성소다 대신 가성칼륨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비누, 유리 원료 또는 반도체 세정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성칼륨은 기존 CA공장 설비에 소금물 대신 염화칼륨으로 원료만 변경하면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케미칼은 유니드가 생산하는 가성칼륨 부산물인 염소를 공급받아 PVC(폴리염화비닐) 원료로 활용 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의 울산공장 매각 건으로 그간 공급과잉 상태로 지목받던 국내 가성소다 시장의 수급상황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면서 "만성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TPA(테레프탈산) 구조조정 또한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파라자일렌(PX)에서 생산되는 TPA는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PET), 필름 등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중국이 자급률을 지속 높여가면서 대중국 수출량이 급감하며 국내 업체 간의 치킨게임이 가장 심하게 일어나는 품목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에 석유화학협회는 지난달 외부 컨설팅 기관에 정확한 공급과잉 현황을 문의했고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중순쯤부터 구조조정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효성 등이 TPA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까지 자발적으로 사업 재편에 의사를 표명한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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