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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아시아나 고공비행…'계열사에 발목'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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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효과 아시아나 고공행진..한진해운 부담, 대한항공 발목]

머니투데이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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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강세로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주들의 실적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 역시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종목별 온도 차는 다소 나타나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반등세가 두드러진 반면 계열사 지원이 발목을 잡고 있는 대한항공은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주가가 17.4%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19% 올랐고 대한항공은 8.4% 상승했다.

항공주들이 2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유가하락으로 비용 절감 효과는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강세, 여객 수요 증가 등 영업환경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대한항공은 159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시 흑자전환했다. 컨센서스를 8% 웃돌았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유류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이 개선됐고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로 항공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다.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크다. 본격적인 항공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비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국제선 여객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객 수송이 급증하고 있고 제트유가 하락과 원화강세가 나타나면서 항공업계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횟수는 전년 동월대비 29.9% 증가한 2만9462회, 여객수송은 44.9%나 늘어난 522만2967명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화물운송도 7.7% 늘어난 22만9455톤을 기록했다.

최근 원화강세가 이어지는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95원 떨어진 1093.35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한달 새 43원이나 떨어졌다.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항공사는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주다.

이같은 긍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 전망은 종목별로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같지만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아시아나항공이나 단거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제주항공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저가항공사 초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항공을 톱픽으로 추천했다. 또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관심 종목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이 주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한진해운과 관련 2분기 1000억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인식했고 3000억원을 상회하는 잔여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종료 시한이 내달 4일로 다가온 가운데 추가 지원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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