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구조조정·수출부진' 겹악재에 취업시장 '꽁꽁'(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조업 취업자수 49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울산 3.9%, 경남 3.6%, 전남 2.8% 실업률

뉴스1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삼성중공업 제공). © News1 이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수출부진에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감소에 제조업 취업자수는 4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사가 밀집돼 있던 울산과 경남지역 실업률도 평균 실업률을 넘어섰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에 따라 전체 광공업 취업자수도 전년동월대비 5만9000명이 줄어들며 감소로 전환됐다.

우리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의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은 2012년 6월 5만1000명 감소를 기록한 이후 49개월 만이다.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한 데는 수출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출감소가 주력수출품목인 자동차, 석유화학업종의 생산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달 10.2% 감소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6% 감소했으며 철강(-11.1%), 석유화학(-12.3%), 선박(-42.5%), 반도체(-2.6%) 등 주력품목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수출감소는 산업생산 부진으로 이어졌다. 6월 자동차 생산은 2.5% 감소했으며 1차금속 생산도 3.0% 줄었다. 수출길이 막히고 생산부진이 이어지면서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6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구조조정의 여파도 조선업 밀집지역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했다. 7월 울산지역의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으며 경남과 전남도 각각 3.6%, 2.8%의 실업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은 5, 6월 실업률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0.1%p, 0.2%p 증가에 그쳤으나 7월에만 1.2%p로 증가폭이 커졌다. 경남은 5월(1.2%p), 6월(1.0%p), 7월(1.0%p) 석달동안 실업률 증가율이 1.0%p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전남지역은 5월 0.2%p 감소에서 6월 0.6%p 증가로 돌아선 뒤 7월(0.5%p)까지 두달 연속 실업률이 증가세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구조조정과 수출부진으로 자동차, 기타 운수업종 생산이 감소하면서 취업시장도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년실업률은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7월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전월보다 1.1%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8.4%) 이후 최저치이며 올들어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청년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000명이 증가해 41만9000명을 기록했으나 취업자도 8만8000명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전체 취업자는 266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전달 30만명대를 회복했으나 한 달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고용률은 61.2%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로 돌아섰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는 20~30대가 증가한 반면 그외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년동월대비 2만4000명 감소한 9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1만3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재학·수강과 육아는 각각 2.7%, 5.0% 감소한 반면 가사(1.7%), 쉬었음(6.3%) 등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단념자도 44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1000명 감소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에 따라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면서 고용증가세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크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정책효과 약화로 내수회복 둔화가 우려된다"며 "추경 등 재정보강으로 경기·고용 하방리스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oazhoon@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