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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용시장, 구조조정 직격탄…제조업 취업자 4년만에 줄고 울산ㆍ경남 실업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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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고용시장이 조선업 등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해고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4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조선업체들이 몰려 있는 경남과 울산의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큰폭으로 급등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7월 고용동향’을 보면 그 동안 내수회복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힘겨운 반등을 시도하던 고용시장이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와 수출부진 장기화로 제조업 및 관련 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업종ㆍ지역별 고용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러한 충격이 고용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9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는 지난 6월 35만4000명 증가해 3개월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한달만에 20만명대로 주저앉으며 회복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체 고용률은 61.2%로 전년 동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5%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15~29세 청년실업률도 9.2%로 절대 수준은 높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선 0.2%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규모는 올 1분기 이후 급격히 둔화되다 지난달 -6만5000명(1.4%)으로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6월(-5만1000명) 이후 49개월만에 처음이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대량해고가 본격화하면서 대형 조선업체는 물론 협력업체들에서도 해고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신규 고용여력이 감퇴한 것도 제조업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숙박ㆍ음식점업(12만3000명, 5.6%),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6.4%), 공공행정ㆍ국방ㆍ사회보장행정(8만3000명, 8.7%), 전문ㆍ과학ㆍ기술서비스업(6만2000명, 5.8%) 등에서 취업자가 늘면서 고용시장이 지탱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조선업 등 제조업이 몰려 있는 지역의 고용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전국 실업률은 0.2%포인트 줄었지만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지역의 실업률이 지난달 3.9%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1.2%포인트 급등했다. 전국 최고상승률이었다. 거제와 마산 등 조선소가 밀집한 경남지역의 실업률도 3.6%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급등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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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과 경북의 실업률도 각각 0.5%포인트 및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경기지역 실업률이 0.7%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부산(-0.5%), 강원(-0.4%), 서울ㆍ전북(-0.3%) 등의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지역별 산업 비중에 따라 격차가 확대됐다.

기획재정부는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다고 평가하고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정책효과 약화로 인한 내수회복 둔화 가능성과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심화 등이 고용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의 신속한 심의 및 통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재부는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소비ㆍ투자 등 활력 제고노력을 강화해 경기ㆍ고용의 하방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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