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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 대기업 32곳 확정…대우조선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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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B등급, 조선 '빅3' 제외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조선업과 건설업, 전자업 등 32개사가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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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가운데 602개 세부평가대상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채권은행들이 완료했다고 7일 발표했다.

평가결과 올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 수는 지난해에 비해 3개 감소했다. C등급(워크아웃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대상)이 13개, D등급(부실기업)이 19개였다.

A∼D등급의 4단계 평가 중 A·B등급은 정상기업이지만 C등급은 금융회사와 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 D등급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야 한다.

당초 34개사가 구조조정대상 업체로 선정됐지만 5개사가 주채권은행에 이의제기한 결과, 2건이 받아들여져 32개사로 확정됐다.

그러나 구조조정대상 업체의 자산(24.4조원) 및 신용공여액(19.5조원)은 지난해보다 각각 13.8조원(130.2%), 12.4조원(174.6%) 대폭 증가했다.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정기 신용위험 평가기간 중 대형 조선·해운사 등 주요 업체들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취약업종 기업(17개)이 구조조정대상의 절반이상(53%)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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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선업의 구조조정 대상 업체수는 지난해 2곳에서 올해는 6곳으로 크게 늘었다.

해운업과 석유화학업은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한곳도 없었으나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는 각각 3곳, 1곳이 새롭게 추가됐다.

전자업종의 경우, 지난해 7개에서 5개로 줄었지만 2개년 연속 5개 이상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산업리스크 등을 고려해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건설업과 철강업은 구조조정 대상 업체 수가 1년 전보다 각각 7개 감소했다.

◇ 별도 구조조정 진행 중인 조선 '빅3'는 제외

이번 평가에서 현재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제외됐다.

'빅3'는 이번 평가와는 별도로 정부와 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신용위험평가 대상에는 포함됐지만 구조조정 대상으로는 선정되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장복섭 신용감독국장은 "대우조선해양 등 '빅3'은 채권은행들이 대부분 B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안다"며 "채권은행들이 신용위험평가 결과, 부실 징후 가능성은 있다고 하더라도 자체 자구계획이나 자체 경영정상화 프로그램으로 봤을 때 기업 스스로 회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B등급으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산업은행과 정부의 관리책임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C등급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 충당금 추가 적립소요액은 은행 약 2300억원, 저축은행 약 16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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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업체에 대한 충당금을 상당부분 반영해 워크아웃, 회생절차 추진에 따른 향후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금감원은 예상했다.

또한 금융권의 손실흡수 여력을 감안할 때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감원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 워크아웃 등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자체경영 개선계획을 진행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계획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채권은행이 수시평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중 외부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신용위험평가 및 워크아웃 기업 사후관리의 적정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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