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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부채 500억원 이상 32곳 구조조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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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금감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발표

부채 500억원 이상 602곳 중 32곳 구조조정행
금융권 신용공여액 19.5조…조선·해운 80% 차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기업 가운데 부실징후가 있는 대기업 32곳이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조선·건설 등 취약업종이 절반을 웃돌았고, 전자업종의 부진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채권은행들은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 602곳의 신용위험을 평가해 32곳을 구조조정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지난해 정기평가보다는 2곳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수시평가를 실시해 19곳을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이미 선정한데 따른 기저효과다.

등급별로 보면 워크아웃 대상(기업개선작업)인 C등급이 13개,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이 19개였다.

업종별로는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기업이 17개사로 절반(53%)을 웃돌았다. 전자부품업종 등 협력업체의 부진으로 전자업종도 2년 연속 5곳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상장사는 7곳으로 해운·조선·전자가 각 2곳, 건설 1곳이다. 이 중 1곳은 상장폐지됐으며, 2곳은 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10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확정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회생 가능성을 판단해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자체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감률을 보면 철강과 건설은 줄어든 반면 조선과 해운 등은 늘었다. 특히 건설업은 최근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데 힘입어 지난해 수주가 48% 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금융권에 빌린 신용공여액은 19조5000억원으로 1년 전 12조4000억원보다 174.6% 급증했다. 중대형 조선·해운사의 비중이 80%에 달하고, 은행권에 빌린 돈이 90% 이상이었다.

다만 금융권의 손실흡수 여력을 감안할 때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금감원은 봤다. 상반기 중 은행권이 쌓은 충당금 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올해 추가 적립액은 은행 2300억원, 저축은행 160억원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C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산매각,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 여신을 중단하고 만기도래 여신을 회수할 수 있다.

D등급 기업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된다.

한편 구조조정대상 업체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취약한 업체 중 자산매각이나 증자 등을 통한 자체 자구계획을 수립하거나 진행 중인 업체는 26곳이다. 금감원은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 업체로 선정해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점검·관리할 예정이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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