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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현대重, 구조조정 속 2분기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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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 한창인 현대중공업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 9조8627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3923억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1분기 325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0분기 만에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현대중공업이 2분기 16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부문의 실적 호조가 가장 큰 몫을 했다. 영업이익 5572억원 중 정유 부문의 흑자폭이 절반이 넘는 58%(3234억원)를 차지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약 2600억원의 퇴직 위로금이 반영됐음에도 조선 부문은 수익성 높은 선박의 건조 비중이 늘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며 “해양 부문은 대형공사가 인도되면서 공정 안정화, 체인지오더(change order) 체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년간 수 조원의 적자의 원인이 된 조선·해양 부문에서도 흑자를 내면서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 8824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올 들어 수주실적이 대폭으로 줄어든 데다 업황이 회복도 힘든 상황이라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조선 부문 상반기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0%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주절벽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경영합리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의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매각 방침에 이어 이날 두 계열사 결정이 확정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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