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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 추가 구조조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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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인적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은 지난 26일 노사 교섭자리에서 단체협약상 복지 전면 중단, 상여·하계휴가비·명절상여금 등 삭감을 요구했다"며 "일반직 인원 345명 감축, 연봉직 인원 400여명 감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STX조선 노동자들에게는 강요받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며 "2013년 자율협약 당시 3천524명이던 일반직과 연봉직 노동자 중 1천438명이, 4천500여명이던 협력사 노동자들도 700여명이 일터를 떠나는 등 강제적 요인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이 때문에 STX조선 노동자들의 생활고도 지속되고 있다"며 "작업 물량이 있는데도 회사 자금난을 이유로 잔업, 특근이 통제되고 30대의 젊은 노동자들은 세후 130만원 안팎의 임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STX조선 노무비는 매출원가의 15% 수준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기에 인적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업회생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한영회계법인 조사보고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2018년 이후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되고 STX조선을 제외한 중대형 조선소에서는 수주 소식이 들려온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업 노동자 인력 감축은 조선업종 불황기를 틈타 양질의 일자리를 줄이고 조선소 노동자의 대대적인 비정규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업 노동자를 줄이는 것은 기업 M&A만 손쉽게 하거나 채권단 채무상환에만 도움을 줄 뿐 지역경제와 노동자에게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현재 44척이 남아있는 STX조선의 수주물량을 고려할 때 새로운 수주가 진행된다면 STX조선 회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 유관기관 등에 STX조선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STX조선 사측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정리해고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활용해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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