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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LG그룹, 성과 없으면 매각·사업재편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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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구본무 회장 성과주의 경영 강화

'적자' LG CNS 자회사 에버온 '씨티카' 매각나서
LG전자 MC사업본부 'G5'부진에 시달리자 조직재정비

【서울=뉴시스】이연춘 김지은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성과주의 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적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사업재편이나 매각을 통해 경영쇄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계열사 LG CNS의 자회사 에버온의 사업 브랜드 '씨티카' 매각에 나섰다. 이는 구 회장의 성과주의 경영 행보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전기차 카셰어링 브랜드 씨티카는 에바온이 지분 75%를 보유한 대주주다. 지난 2013년 5월 LG가 야심차게 뛰어든 전기차 카쉐어링 사업인 씨티가는 출범이후 줄곧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었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얘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바온의 실적은 매년 영업적자와 순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 6억원을, 순적자를 8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도 영업적자와 순적자는 각각 9억원과 11억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 구 회장이 씨티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LG CNS 측은 "2013년 당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앞선 시도였지만 현재 매각 과정을 거치고 있는 단계"라고 시장 일각의 매각설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임원 세미나에서 "기존 산업의 지형에서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의 강점을 고려해 집중할 사업을 정하고 그에 대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LG그룹은 융복합 추세에 맞춰 LG만의 강점을 더 높이는 데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 회장의 성과주의 전략은 앞서 단행된 LG전자 MC(모바일)사업본부의 구조조정과도 연관돼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전략폰 G5의 판매가 신통치 않은데다 생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적자가 쌓이고 있고 실적이 크게 나아질 기미가 아직 확실치 않아 보인다는데 문제가 있다.

결국 LG전자는 지난 1일 'PMO'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LG전자가 연중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G5 출시 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대책으로, 신속히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라 회사측은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씨티카는 현재 기업들 신청 받아서 매각 과정 거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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