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구조조정' 울산, 경매시장은 '활황'…낙찰가율 100%초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주택가격 하락세에 접어든 울산이 주거 경매시장에서는 낙찰가율 100%를 넘어서는 등 활황을 보이고 있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월 울산의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대비 6.1%포인트 상승한 102.0%를 기록했다. 올들어 90%대 낙찰가율로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다 이달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이로써 전국에서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100%를 초과하는 지역은 기존 제주(119.0%)와 대구(106.6%)를 포함해 울산까지 세곳이 됐다.

특히 울산 중구 우정동의 '뉴울산' 주상복합 아파트는 감정가가 1억5000만원이었지만 경매에서는 4억원에 낙찰되는 등 낙찰가율이 267%에 달했다. 감정가 1억4300만원에 책정된 남구 신정동의 '한라' 아파트도 1억6900만원(매각가율 124%)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감가상각이 커서 준공된지 시간이 흐르면 보통 가격이 떨어지는 빌라 등 다세대도 높은 낙찰가율에 매각됐다. 중구 반구동 '청호빌라'는 114%, 중구 반구동 '우성그린빌라'는 110%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울산 주택 매매가격은 이달 하락(-0.03%)전환했다.

울산 주택시장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되면서 매매가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막상 주택 공급 물량은 부족한 상태다. 올해 입주물량은 3123가구로 2010년 이후 연간 평균 입주물량(7074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입주물량이 적은데다 초저금리까지 이어지면서 경매에 나오는 주거시설 물건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에는 부동산을 경매에 내놓아 부채를 처분하기보다 이자가 낮은만큼 부채를 갚는 것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이에 경매물건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도 저금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전국 경매물건은 감소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경매물건은 역대 최저치인 15만여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는 물건이 조금 늘었지만 7월 현재까지 약 10만건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울산 경매시장도 주거시설 물건이 줄어들면서 일부 주택물건에 응찰자가 몰려 낙찰가율이 올랐다"며 "울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했지만 매물은 부족한 상태"라 분석했다.

남구 무거동 옥현으뜸마을 '주공3단지'에는 20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100%인 2억5490만원에 낙찰됐다. 남구 삼산동 '우성'아파트도 13명이 응찰 경쟁을 벌였다.

이 선임연구원은 "울산 경매시장에 나오는 주거시설 물건이 부족한 상태다. 당분간 이같은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joo47@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