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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구조조정중인 조선업계, 설비매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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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산업 크레인 매각 이어 STX조선도 진해조선소
청산 가능성 높아져


성동산업의 골리앗 크레인이 매각되고 공장 부지도 분할 매각 되면서 다운사이징에 들어간 조선업계의 설비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이 다음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 3사도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며 순차적인 독(dock) 폐쇄 등 설비 줄이기에 나섰다. 아직 한국이 조선업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뫼의 눈물'에 비교할 순 없지만 수주절벽이 계속되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산업의 골리앗 크레인이 헐값에 팔릴 것으로 보이면서 다음 설비 매각 업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대상은 STX조선해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은 채권단 실사 결과 고성조선소의 경우 블록공장으로 조선업을 이어가지만 탱커선에 특화돼 있다고 판단했던 진해조선소는 청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조선소 실사 결과 청산 가치가 더 높아 부지 재개발 등으로 손실을 보전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현재 아파트 부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장 진해조선소가 청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신청 직후 법원은 STX조선해양의 자산을 동결하고 채권자들이 임의로 자산을 매각 하는 것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과 같은 중소조선소 뿐 만 아니라 대형조선소도 구조조정 방안으로 설비 감축 방안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은 플로팅 독 2기를 매각해 기존 7기의 독을 5개로 축소 운영하는 등 생산능력을 30% 줄일 예정이다. 또한 비영업용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해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조선업과 관련 된 곳에 투입키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비생산자산과 수주목표 축소에 따른 잉여 생산설비를 매각키로 했다.

현대중공업도 일부 독을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주 절벽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선박건조 효율성이 떨어지는 독부터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울산과 군산 등에서 11개의 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수주잔량이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남아있는 건조물량은 총 16척으로 마지막 물량 인도시점은 2017년 7월로 알려졌다. 신규수주를 받지 못하면 내년 7월부터 가동이 중단될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에 지자체와 정치권이 군산조선소 회생에 발 벗고 나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12일 군산조선소 구조조정과 관련한 긴급 대책 마련을 위해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으며 13일에는 국회를 직접 찾아 전북 지역구인 새누리당 정운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민의당 김관영.조배숙 의원 등을 비롯해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현미 의원 등을 만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구조조정 관련 지원을 당부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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