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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은행 대기업 대출 3개월새 3조5000억 '뚝'…구조조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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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업 구조조정에 은행들 대기업 여신 조여

상반기 5대 은행 대기업대출 잔액 86조7426억원…3개월 만에 3조5451억원 감소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6개월만에 11조1500억원 증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해운·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구조조정 여파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을 더욱 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은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우리·신한·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의 상반기(하나은행은 5월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86조7426억원으로 지난 1분기 90조2877억원보다 3조5451억원 줄었다.

6월 말 기준 대기업 여신 규모는 신한은행 17조11707억원, 국민은행 17조559억원, 우리은행 20조8333억원, 농협 12조8282억원 등이었다. 하나은행은 5월 말 현재 18조8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작년까지만 해도 91조~92조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대출 만기를 단축하는 방식 등으로 대기업 여신 관리를 강화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대기업 대출 잔액이 감소했는데 5개월 새 3조원 이상 줄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3개월 동안 1조2000여억원이 빠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까지 변동이 거의 없다가 6월 한 달 동안 1조원 넘게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1년간 큰 차이 없었고, 농협은 소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기업 여신과 달리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 여신은 부실채권비율이 낮아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작년 연말 352조3274억원에서 올 상반기 363조4704억원으로 6개월 새 약 11조15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 대출 잔액은 444조812억원으로 작년 연말(439조6730억원) 대비 3조5000억원가량 불었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공격적으로 가계 여신을 늘렸지만 하나은행은 대조적으로 2조원 이상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기업 성장 등을 고려할 때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비중은 줄이고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3개월 전보다는 0.31%포인트, 1년 전보다는 1.75%포인트 증가한 4.07%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의 부실채권비율이 12.03%로 가장 높았고 해운업 11.43%, 건설업 4.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1%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6%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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