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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선노조 줄줄이 파업…구조조정 셧다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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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파업 강행 시 자금지원 중단 가능성

특별고용지원업종서도 대형 3사 노조 제외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국내 조선사 노조들이 잇달아 파업을 결의하면서 한창이던 조선업 정상화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를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 노조들이 잇달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채권 만기연장 불허 등 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정부는 이날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원했지만 대형 3사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형 3사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이 남아 있어 일정 기간 고용유지 여력이 있고, 자구계획과 관련한 인력조정 방안이 구체화하지 않아 고용조정이 눈앞에 임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명분이다.

실제로는 파업을 결의한 이들 노조에게 정부가 은근한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파업을 강행할 경우 회사 회생 지원을 전면 차단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는 얘기다.

금융 지원이 끊길 경우 각 조선사는 신규 선박 수주가 불가능해짐은 물론 최악에는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인력감축, 임금삭감 등의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기본이다.

노조는 일단 정부의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내 9개 조선사 노조가 뭉쳐 만든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정부는 즉각 총고용 보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요구가 묵살된다면 7월 총파업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투쟁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울산조선소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조만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계획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협의회원 92%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이들은 전날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항의서한을 그룹 미래전략실에 전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4일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8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27일부터는 노조 사무실 등에서 무기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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