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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기업구조조정 여파 기업,가계 덮쳐..후퇴기로에 선 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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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와 가계의 소비심리가 후퇴 기로에 섰다. 지난달 부터 기업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6월 업황지수는 지난 4월 이래 3개월 연속 71포인트로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업황지수는 지난 2월 63으로 바닥을 다진 후 4월(71)까지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5~6월 연속 같은 수준을 나타내며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업체들의 7월 전망은 72로 5월에 조사한 6월 수치(74)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6월 업황지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76으로 5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63으로 변동이 없었다. 수출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역시 71로 집계됐지만 한달 전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조선·기타운수의 업황지수가 5월 49에서 이달 29까지 급락했다. 한은이 2003년부터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비금속광물의 업황지수도 84로 5월(95)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이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를 앞두고 막판 신차 구입 수요로 인해 자동차 업황지수는 한 달 사이 8포인트 오른 88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1로 전월과 같았지만 7월 업황 전망BSI는 7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제조업의 업황BSI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사 기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전에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브렉시트 가결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과 실물경제 파급에 대한 불안심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월 조사에선 추가적인 체감경기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가계의 불안심리는 기업보다 한 발 앞서 움직였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2개월째 악화되면서 넉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같은 수준은 연초 소비절벽 우려를 자아냈던 2월(98) 상황과 비슷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98에서 3월 100, 4월 101로 두 달 연속 올랐다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5월 99를 기록한뒤 6월에도 같은 수준을 맴돌았다.

한편 이번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의 제조·비제조업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842개 업체가 응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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