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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상경투쟁' 삼성重 노협, 구조조정 항의서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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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회사 일방적 구조조정 자구안 반대

정부·채권단·삼성 해결방안 모색 적극 동참해야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9일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측에 전달했다.

삼성중공업 노협 120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시위를 벌였다.

변성준 위원장을 비롯한 협의회 간부들은 본관 내로 들어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건물 보안을 맡는 에스원 직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수십 여분 실랑이가 있었지만 에스원 직원 대표가 항의서한을 건네받고 이를 미래전략실에 전달하기로 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노협은 본관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관련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 경영진이 추진하는 희망퇴직을 빙자한 인적 구조조정과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으로는 조선소를 살리지 못한다"며 "고숙련 노동자를 살리고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을 살리려면 정부와 채권단, 삼성의 경영진은 대화는 물론 해결방안 모색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5일 박대영 사장의 자구안 발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노협과 대화를 하자는 연락조차 없다"며 "삼성 경영진들은 일은 일대로 벌여놓고 무얼 하자는 것인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원 임금 반납, 희망퇴직 등이 담긴 구조조정안을 공개했다. 2018년 말까지 3년간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게 조정안의 골자다. 이 회사는 올해만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할 계획이다.

노협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도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본부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협은 전날 협의회원 91.9%의 찬성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노협은 노동조합이 아닌 협의회이기 때문에 중앙노동위원회에 별도 조정 신청을 낼 필요 없이 곧바로 파업이 가능해졌다.

변성준 위원장은 "구체적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향후 부분파업, 총파업 등의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것은 아니지만 향후 회사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상황에 따라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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