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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구조조정 실탄’ 얻은 수출입은행, 자체 혁신안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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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 ‘실탄’을 얻게 된 수출입은행이 정부의 고통분담 요구에 따라 자체 혁신안을 내놨다.

수출입은행은 23일 정책금융 강화와 조직 쇄신 등을 골자로 하는 ‘수은 혁신 및 기능 강화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수은은 “대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강도 높은 쇄신 방향을 이행해 작지만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환골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선도 ▲수출 전략산업 육성 ▲건전성 선제 관리 ▲책임경영 강화 ▲조직운영 효율화 등 5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우선 국내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발굴 초기 단계부터 금융 자문을 제공하고, 다양한 금융 패키지를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각종 해외진출 지원 조직들의 금융부문 총괄 간사 역할을 전담해 체계적인 수주 지원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또 서비스·인프라 등 성장 유망사업에 대한 맞춤형 평가모델과 금융지원상품을 개발해 조선·플랜트 분야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신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인력을 늘리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다시 진단해 여신정책 수립에 산업지형 변화를 반영하고, 신용등급에 의존한 여신 심사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은은 이를 통해 부실여신 비율을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수은 임직원의 ‘낙하산 취업’을 막기 위해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업 재취업을 금지하는 등 신뢰 회복에 나선다.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내부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고 경영자문위원회에 평가 기능을 부여해 외부전문가의 경영 자문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위원회의 금융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더해 기획재정부 경영평가를 별도로 도입, 준정부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경영관리를 효율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선 2018년까지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고, 예산삭감·보유자산 매각·임원 연봉 삭감·전 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수은은 이날 발표한 혁신방향을 토대로 외부컨설팅을 통한 조직진단을 받고 경영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직구조 재설계 등 세부 실행방안과 추진일정 등을 9월까지 구체화 할 계획이다.

수은은 “지속가능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자립 경영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타개하고 유망산업을 육성해 성장엔진을 재점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은에 이어 산업은행 역시 이날 오후 자체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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