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구조조정 영향 점차 현실화"

확장적 거시정책 부작용 주의 깊게 살필 것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깊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2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지난달 경남지역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기업구조조정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투표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오는 23일 있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미국 금리도 1~2회 추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 우리 통화정책 운용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 등 변수가 남아있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민간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적극적인 재정정책도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내외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지만, 앞으로의 경제·금융 상황에 대해 계속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동향,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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