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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구조조정·기준금리 인하.. 은행 신용등급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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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대구·하나銀.. 취약업종 여신 비중 높아


NICE신용평가는 16일 조선, 해운 등의 기업 구조조정과 기준금리 인하 등이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혁준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마켓코멘트' 보고서에서 "국내 16개 은행의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의 변동은 없었다"면서도 "이익창출력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2조9000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6%로 전년(2조7000억원, 0.48%)과 유사했다. 그러나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 수준인 1.5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도 각각 1.87%, 13.84%로 전년 말의 1.80%, 13.90%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BIS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14%대로 올라선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대부분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은행의 실질적인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은 외견상 지표보다 훨씬 열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2.4분기부터는 부실화된 기업 익스포저에 따라 여신건전성 재분류 및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분기적자를 시현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은행 건전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향후 은행들에게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될 경우 대규모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져 가계여신 건전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5대 취약업종(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의 여신 비중이 높은 은행으로 부산.경남.대구.하나.광주.우리 등 6개 은행을 꼽았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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