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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삼성重 정규직 5000명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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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30~40% 인력조정.. 올해 1500명 희망퇴직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올해 정규직 15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본격 인력조정에 나서면서 조선업 실직 공포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3년 내 30~40% 인력조정 계획도 세우고 있어 이럴 경우 정규직 5000여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는 조선 빅3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여서 전체 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오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경영상황과 연계,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 규모로 1500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업계가 예상해온 규모의 3배를 넘는 수준이어서 "충격"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인력조정이 가장 더딘 축에 속했다. 업계 인력감축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도 삼성중공업은 정규직이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 들어 1500명 감축설이 계속 제기됐지만 이는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이런 예상을 뒤엎고 3년 내 5000여명을 감축, 기존 정규직 1만4000여명을 9000명대로 줄인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같은 인력조정안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보다도 강도가 세다. 현대중공업은 3000명 감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2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정규직은 2만7000여명으로 삼성중공업의 2배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전체 인력의 20%를 줄일 예정이다. 이럴 경우 기존 정규직 1만3000여명은 5년 후 1만명으로 줄어드는 정도다. 이 때문에 그간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즉각 "수용 불가" 뜻을 밝히며 파업 결의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의 고강도 자구책은 극한의 원가절감으로 지금 위기를 돌파해내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로 볼 수 있다. 사장과 임원진은 직원 감축에 맞춰 임금 반납 등을 이날 결의했다. 박 사장은 "다음 달부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 전액을 반납하겠다. 임원들도 임금 3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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